우주에 던지는 조약돌 하나

나를 사랑한다는 건 정말 나만을 위한 걸까?


비오는 거리, 투명한 플라스틱 우산을 쓰고 횡단보도 앞에 선 여자의 뒷모습, 화면전체에 블루톤 필터, 제목은 파란색의 Love me for myself 라는 글씨가 네온사인 효과로 써있다.


인간이 이기적인 존재라고 한다면, 우리의 사랑 중 가장 쉬워야 할 사랑은 자기애가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사랑하는 법은 쉽지 않다. 우리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행하는 수많은 오류와 오용의 한 가운데 있는 것이 “나와 나 자신의 관계”가 아닐까 생각한 적 있다.


성인이 되고 난 후에도 한동안 나는 내가 누구인지, 내가 정말 원하는 게 뭔지 찾아 헤맨 적이 있다.


내가 참 가여우면서도 내가 나인 것이 너무나 괴로웠던 시절이 있다. 내가 지겨웠고 내가 싫었지만 내가 불쌍했고, 그 불쌍한 내가 미웠던 날들을 참지 못해 천불이 나던 때가 있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마주 앉은 나는 가장 낯선 타인이었다.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며, 과거의 상처를 도려내고 약을 바르며, 나는 마침내 나의 BFF가 됐다.


하지만 모든 인간관계가 그렇듯, 나와 나 자신의 관계도 ‘계속 보듬으며 발전시켜야 할 사이’라는 걸 깨닫는 데는 조금 더 시간이 걸렸다.


나와 나의 관계는 아직도 진행 중이며, 이 세상 끝까지 데리고 갈 사람은 결국 나 자신이기에, 나는 이제 나와의 관계를 좀 더 진전시켜 보려 한다.


내가 나를 정말 아끼고 사랑하지 못한다면, 타인에게 진정으로 잘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내가 나로 태어나서 내 몸뚱어리 하나 잘해주지 못한다면, 내 주변에게도, 또 다른 사람들에게도, 또 이 지구별에도 진정으로 잘 해줄 수 없을 거 같아서.


내가 나를 사랑하니까, 내가 잘 되면 좋겠고, 내가 나로 태어나서 여기서 지지고 볶다가 떠나는 마지막 날까지 ‘정말 고생했다. 잘 했다. 자랑스럽다’ 말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


그 유의미한 공명을 위해 우주에 던지는 조약돌 하나, 그리고 또 하나.


모든 걸 다 알지 못하기에 설레는 지금.

모두에게 좋을 수 없어도 누군가에게 도움 될 수 있는 흔적을 위하여.



June. 2026

Bellamy the Blue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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